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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ke

덕구온천 우중박투어

모터사이클 라이딩이 신경써야 하는게 한둘이 아니지만

그중 가장 신경 쓰이는것중에 하나가 스타일이 맞지 않는 사람들과의 라이딩이다.

서로 라이딩 스타일을 모른체 같이 달리다 보면 누구하나는 불편하거나 답답하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라이딩 하는 내내 '내가 지금 머하는건가...' 라며 스트레스 만 쌓여가기 마련이다.


단풍시즌이면 연례행사 처럼 가는 울진 박투어를 올해는  sanjuro (K1300S), Laico (K1300R)님과 함께 가기로 했다.

다들 닳고 닳아가는 라이더이고 그간 서로 같이 달려도 보고 성향도 아는지라 

앞서 언급했던 그러한 스트레스 없이 달릴수 있어서 다른 어느때보다 즐거운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런데....일기예보는 일주일전부터 주말내내 비...


DAY-1 (10/30)


아침 9시30분에 여유롭게 출발하자 했지만

다들 아침일찍 일어나 일기예보 확인 및 진행 여부를 카톡으로 논의 했다. 

비가 많이 오지 않을것같고 남부 지방으로 내려가면 괜찮을것이라.....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출발장소로 집결


언제봐도 BMW의 사이드 케이스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특히 오늘같은 박투어에서는 - 백팩을 메고 가야하는 내 신세 대비 - 최고의 아이템이 아닐수 없다.

게다가 두 바이크 모두 탑케이스 까지 옵션으로 장착하였다. 욕심이 많은 분들이 아닐수 없군!


그러고 보니 이분들 처음 만났을때 그 기종 그대로 타고 있구나.

나만 그 사이에 기변을...(하이퍼 - K1300R - 브루탈레 - 스파)

매번 기변하느냐 바이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나와는 달리 

라이더와 바이크가 서로 닮아 가는거 같아서 그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때만 해도 날이 좋았지...


폭우가 오진 않아도 비는 계속해서 내리기에

우비를 상의만 입고 하의는 입지 않았다.


그랬더니.... 이렇게 비가 많이 오네.

결국 속옷까지 촉촉히 젖었고

파주 서킷에서 구멍난걸 깜빡했던 라이딩 부츠에도 물이 차기 시작하는 사태가 ㅋㅋ


아....이게 먼가요...


비록 빗길을 달리느냐 제대로 된 라이딩을 즐기지는 못했지만

좋은 루트와 비로인한 느린 이동속도때문에 마음껏 주변 경치를 돌아보며 달릴수 있었다.

이 루트는 다음에 마른 노면으로 다시 한번 달려보고 싶다.


아...물론 숙소에 도착해서는 서로 장비 말리느냐 여념이 없었지만 ㅋ


비로인해 축축해진 몸을 온천욕으로 풀고 가볍게 맥주 한잔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첫날을 보냈다.


DAY-2 (11/01)


자고 일어나면 마른 노면을 볼수 있을거라 내심 기대했지만 역시나 비는 그치지 않고 있었다.


비로 인해 낙엽의 색감이 진해져서 눈은 좋았지만

다운힐 하는도중 노면에 젖은채로 쌓여잇는 낙엽들로 인해 몇번이나 미끌미끌했다.




앜!!!! 이게 머야!!!!


이래보니 스파가 작긴 작네...


아...세차할 걱정이 벌써


탁월한 루트 선정과 맛잇는 식당 그리고 라이딩 완급 조절까지 최고의 로드였던 sanjuro 님


투어 가기전에 내내 이양반 어떻게 따라갈까 걱정이었던 laico님


서에서 동으로 달려보고 싶었지만 비로인해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불영계곡


와인딩 코스로 참 좋을듯 하지만 정작 이곳은 매번 올때마다 맛진 경치 구경하느냐 관광 모드로 여유롭게 지나간다


아니 헬멧은 벗고 좀 가시지 ㅋㅋ



요즘은 서킷 다니시는 재미에 푹 빠져있으시다는 당주님


사업초기에 강화도에 사업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 하던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자리를 확실히 잡은것 같아서 참 좋습니다.


정말 최고의 경치였지만 바이크 꼴이 이모냥이래서 ...


여럿이 달리는거지만 혼자 달리는것처럼  앞뒤 신경안쓰고 달릴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젠 곧 앙상해 지겠지


라이딩 부츠도 팬츠도 오래전 그대로라 이제 슬슬 수명이 다해가는듯 하다

투어내내 사이드백이 있는 두 바이크가 너무 부러웠지만 이녀석은 이녀석만의 경쾌 함이 있기에 백팩은 무거웠지만 내내 즐거웠다.




자주 보고 연락하지는 않지만 볼때마다 그들만의 편안함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나저나 원주쯤 제천쯤 와가니 슬슬 노면이 말라간다.


날씨가 좋지 않아 라이딩측면에서는 아쉬웠지만

그로인해 주변 경치에 좀더 시선을 줄수 있었고 비온후의 낙엽의 발색으로 인해 

단풍 놀이라는 본연의 취지는 더욱더 적합한 이틀이 아니었나 싶다.


아......세차 어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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